739화 꿈의 나라로 오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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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협회의 속보를 보고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어리둥절해하던 사람들은 빠르게 사태를 파악해 가기 시작했다. 특히 꿈에서 한유진을 봤다. 성현제와 송태원을 봤다는 증언에 이어 자각몽만 꾸면 누구든 그 난장판에 한 발 들일 수 있다는 말에 시도해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 나 자각몽 잘 꾸는데 동생한테 한 시간 뒤에 깨워달라고 하고 잠들었거든? 사육소에 몬스터 득시글하더라! 바로 죽어서 깸

- 몬스터 한 마리 잡았다! 전투기에 헬기 날아다니고 폭탄 터지고 난리 남

- 망치로 몬스터 패는데 아마길장이 한 방에 날려버리더라! 해연길장은 못 보고 죽으무ㅜㅜㅜ

정말로 갈 수 있다. 진짜다. 연이어지는 증언에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꿈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금 꿈나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한데요, 정신계 특수 스킬을 지니신 이정하헌터님과 특별 방송을 준비해 봤어요. 안녕하세요. 이정하 헌터님.]
[안녕하세요~.]

[헌터 협회에서 꿈의 세계에 대해 속보를내보냈잖아요. 꿈속에서 한유진 소장님을 만났다는사람들도 나타나고 있고요. 아, 방금 채팅창에도나오셨네요. 한유진 소장님이 감기약 사는 거 보셨다고!]

[세성 길드장님께서 감기에 걸렸다는 말도 나오고있지요.]

[놀랍게도 누구든 자각몽만 꾸면 꿈에서 한유진소장님 일행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비각성자도 안전하게 몬스터를 사냥할 수도 있다네요.]

[우리에겐 꿈이지만 한유진 소장님 일행에게는현실이라고 하지요. 심지어 이번 런던 사태와 큰 연관이있다고 헌터 협회에서 발표했습니다. 한유진 소장님일행이 꿈의 세계에서 몬스터를 사냥한 덕분에 영국의수도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었던 겁니다.]

[얼른 팁 보고 자야 한다고 채팅창 난리났네요. 네,꿈나라 행 티켓, 자각몽 팁!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도세상을 구할 수 있다. 비각성자도 쉽게 꾸는 자각몽! 우선이 마나 포션을 준비해 주세요.]

[하급 마나 포션은 누구나 다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비각성자에게도 집중력 향상 효과가 있어 수험생들에게특히 인기지요. 마나 포션을 마시고 잠이 들면 자각몽을꾸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신계 버프를 받으면 보다 생생한 자각몽을 꿀 수있다. 마나 포션이나 정신력 스탯을 올려 주는 아이템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편안한 잠자리가 중요하다. 따뜻한 우유 한 잔은 필수! 등등 온갖 팁이 올라오고.

- 지금 김포 공항으로 이동중 올림픽대로 진입 직전 - 올림픽대로에 몬스터 쫙 깔림 길 뚫어야 하니 자기 전에 무기 사진 3분 집중하세요

ㄴ대형 도끼 좋아요 도끼 총은 잘못 쏘면 아군이 맞음 - 꿈나라 헌협 헌터쇼핑몰에서 장비 옮길 사람구합니다!

- 한강에서 수중형 몬스터도 기어나옴 배 운전 가능한 사람

공항으로 이동 중인 한유진 일행을 도와주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고 사람을 모으는 글도 쉴 새 없이 갱신되었다. 물론 쓸데없는 짓 한다. 뭐 하러 이렇게까지 난리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 방구석 1인 오늘은 세상을 구한다

- f급인데 꿈에선 s급도 스킬 못 쓴다더라 큰차이 없대

ㄴㄹㅇ하급도 할수있다

-사고로 휠체어 타는데 꿈에서는 뛰어다닐수 있다 ㅋㅋㅋㅋㅋ

헐 어쩌다가

ㄴ던브 지금 복수하러 갑니다
-몹 한마리 잡고 깼는데 그래도 기분좋다 런던 구한 1인 이번 휴가때 영국여행가야지

ㄴ 런던구한 1인 2222 난 두마리 잡음!

-짐나르다가 깼엌ㅋㅋㅋㅋㅋㅋㅋ

- 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몬스터 개무섭더라 그래도 꿈이라선가 자체모자이크해줌

-난 피 다보이던데 고어 좋아하긴함

- 우리엄마 장난아냐 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말잘들어야지.....

- 할아버지 젊을 때 전투기 조종사셨는데 ㄹㅇ 전투기 몰러가심 완전 신나셨다

- 솔직히 던전이니 헌터니 남일이었는데 내게도 이런날이 올줄이야

ㄴ 기분 이상한데 좋아 ㅋㅋㅋㅋㅋㅋ

- 동작대교앞에서 해연길장한테 형님 달라고 소리친놈누구냑ㅋㅋㅋㅋ

- 싸움은 못할거 같은데 응원봉만 들고가도됨?

ㄴ좋은미끼 ㅊㅊ

ㄴㄱㅅ 열심히 반짝거리겠음

L 한강대교 응원봉이 너냐 못싸우긴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

- 각성하면 최소 a급이다

- 아 ㅁㅊ 방금 깼는데 국회근처 선거운동하고있어
여의도 방송국 출동함 번쩍거리고 시끄럽고 몬스터어글 미쳤어 ㅋㅋㅋㅋㅋ

- 야! 뫄뫄 게릴라콘한다! 멤버한명은 자각몽 못꿔서 못옴

Lsns에서 울고있더라 ㅋㅋㅋㅋ 팬중에 정신계 헌터있음 도와줘라

- 외국인도 늘어나고있어 이젠 몹보다 사람이 더많은듯

- ㅎㅎ에서 폭죽 터뜨린다고 기사뜸 있는거 다쏴서 한강으로 몹유인한다더라

- 마나포션 못구하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

- 자각몽아니어도 몬스터랑 한유진일행은 보인댔음일단자

- 수면제나 술만 안먹으면됨 추천영상 틀고 자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다. 꿈만 꾸고 강한 마음만 먹으면 된다. 말 그대로 꿈과 같은 축제였다.

몰려드는 몬스터와 사람에 막혀 속도는 많이 낼 수 없었다. 하지만 공항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자자, 한강 쪽으로 밀어냅시다!"

"중장비 팀 3차 오고 있습니다! 불도저 중심으로!”


거대한 달이 삼켜 버린 하늘 아래 달빛이 짙게 추적해오는 기이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사람들의 목소리에 달빛도 몬스터도 모두 쓸려나간다.

- 캬르륵!

“아이고 깜짝이야! 요놈아! 죽어라!"

몬스터 함 잡아 볼랬더니!”“거 총 쏘지 맙시다! 유탄 튀어요! 망치 좋습니다.망치!"

“뭔 도떼기시장이고.

“이제 폭죽 터집니다!"

퍼엉, 펑! 한강 너머에서 화려한 불꽃이 흰 달 표면에닿을 듯 번쩍거린다. 몬스터도 사람도 일제히 불꽃을바라보았다. 그사이 얼른 속도를 내어 고속도로를 달려티 나갔다.

"예쁘다!"

폭죽 회사 창고를 죄다 털었는지 다양하게 하늘을수놓는 불꽃의 잔치를 보며 예림이가 감탄했다. 상황과어울리진 않지만 예쁘긴 예뻤다. 아니, 어울린달 수도있었다. 다들 들뜨고 흥에 겨웠으니까.

“사람들이 온다곤 했어도요,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저희 반 애들도 반 넘게 온 거 같은데. 게다가 즐거워보이잖아요. 꿈이지만 무서울 수도 있는데, 비각성자도많고요."
"비각성자라 오히려 더 그럴 거야. 평범한 사람들이라서, 나도 저기에 있었으면 분명 들떴을 테니까."

회귀 전에 이런 기회가 찾아왔다면 어떻게든 함께하려했을 것이다. 평범한 다수가 세상을 이루고 있고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솔직히 체감은 되지 않기 마련이었다. 무난하게 일상을 이어가는 것도 물론 좋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고, 그런 삶에 만족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한 번쯤은 중요한 자리에 서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내가 해내고 내가 지키고, 구경꾼으로 남는 것이 아닌 바로 내가. 직접.

“심지어 우리 사는 세상을 지키고 타인을 돕는 일이잖아.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은 일을 하는 게 제일뿌듯하지."

칭찬 싫어하는 사람 없다. 고맙다는 소리는 몇 번을 들어도 귀에 달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래도 조심하십시오. 악의를 품은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

송 실장님이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말했다.

"하긴 누구 집 개새끼가 찾아올지도 모르죠."

황림 너네 집 말이다. 모르는 척하지 마. 현실에선 어떤 꼴일지는 모르겠다만 꿈이니까 충분히 가능하지. 게다가 한명 더.
"이참에 성현제 씨 뒤통수 치고 싶은 사람들도 꽤 많을 테고요."

얌전히 앉아 있던 성현제가 내 시선을 받고 눈매를 둥그름히 휘었다. 저 표정만 보면 결백한데 말이야. 어디서 갑자기 미사일 날아와도 그럴 만했다 싶겠지.

“…죄송합니다.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성현제를 노리고 던진 돌에 엉뚱한 송 실장님이 맞아버렸다. 아니, 그게 아니라요.

“송태원 실장도 인기가 많은 편이지."

“그쪽이 할 소립니까?"

“나는 대부분 죽었으니 괜찮아."

“...유현아, 송 실장님 앞에서는 말조심하자."“걱정 마십시오. 법적으로 걸릴 일은 없습니다."김성한 씨가 거들었다. 그야 잘 처리하긴 했겠지만, 유현이에게 원한 있을 정도면 상급 헌터들이었겠지만. 수담 길드장 잡아 죽일 때는 송 실장님도 같이 계시지 않았었냐. 송실장님이 작게 한숨을 흘리고 각관실 헌터들이 김성한을 슬쩍 째려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느릿느릿 올림픽 대로를 따라간 끝에 드디어 김포공항이 가까워졌다. 비행기로 프랑스까지 이동한 다음 육로로 박하율을 찾아 나설계획이었다.

“노아 씨와 리에트 소식은 아직 없지요?"막 꿈의 세계로 들어와 합류한 헌협 소속 헌터에게 물었다. 현실과 계속 소통하기 위해 순번을 정해 깨어났다 잠들기를 반복하기로 했기에 누군가 두 사람을 발견했다면 금방 알 수 있었다.

“예, 정보팀에서 관련 글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무사해야 할 텐데…………….”

“다른 지역에는 몬스터가 거의 없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너무 멀리까지 피해 버려서 상황을 모르는 걸까. 그래도 그 둘이라면 별문제 없지 싶었다. 프랑스로 간다는 메시지도 남겨 놓고 사람들에게 부탁도 해놓았으니 연락이 닿으면 찾아오겠지.

공항에 들어서자 군대가 정렬해 있는 것이 보였다. 한국군도 있었지만 미군도 보였다. 그중에서 꽤 지위높아 보이는 외국인이 트럭에서 내려서는 우리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한유진 소장님."

"안녕하세요."

“미국과 유럽연합은 한유진 소장님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전투기를 총동원해 프랑스까지 완벽하게 호위할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사실 지원자가 너무 많아 곤란할 정도였습니다."

그가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을 이었다.

“특히 베테랑들의 의욕이 높았지요. 퇴역군인 말입니다. 쌓인 세월과 부상을 깨끗이 털어내고 다시 한번 찾아온 전성기가 아니겠습니까. 물론 시험 비행은 끝냈습니다."

꿈에서는 나이도 부상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짧은 꿈입니다만."

“짧은 현실이 된 꿈이죠.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살아가는 활력소는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니까요.”

이번 일로 많은 것이 변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꿈속의 일이니 직접적인 변화야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꿈으로만 끝나지도 않을 것이다.

“비행기 조종사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스무 명의 팀으로 만들었습니다. 반수 이상이 잠에서 깨어나 버린다 해도 문제없을 겁니다. 연락망도 확실하게 갖추었습니다."

한국 쪽 관계자가 완벽하게 대비해 놓았다며 말했다. “비상시 탈출 장비에 더해 경로 각 구역마다 구조 헬기 대기, 서브 비행기 세 대가 뒤따를 예정입니다."

“프랑스에 도착하실 때까지 편히 쉬십시오."

“비행형 몬스터 유도, 시작하겠습니다!"

공항 바깥에서 다시금 폭죽이 터졌다. 활주로에서 몬스터를 몰아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 어디서 악기며 확성기를 들고 와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꽹과리 소리가 쟁쟁 울리고 나팔이 부우 높게 퍼져나간다. 군인들도 일제히 활주로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하늘 위에선 전투기와 헬기가 바빴다.
"한유진 님, 전 밖에 나가 있을게요."마리가 조심하시라며 말했다. “박하율과 너무 가까워지면 위험할 수도 있거든요."“네.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마리 씨."“아니에요. 무사히 돌아오세요!”

마리가 꿈에서 깨어나고 김성한도 유현이와 예림이, 내게 꾸벅 인사를 했다.

“밖에서 대기하다 프랑스로 이동하겠습니다.”

“한 소장! 안녕히 계세요."

시시오도 나가 있을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들 역시 헬기 포인트나 프랑스로 이동, 또는 호위 전투기에 탑승하겠다고 하였다. 하기야 비행기 내에서는 전투 못하지. 몬스터가 침입하면 추락하기 전에 빠른 탈출을 해야 하니까.

우리 일행에 더해 문현아와 함께 비행기에 올라탔다. 창밖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불꽃놀이의 폭음속에서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쟤는 왜 계속 데리고 다니냐."

문현아가 전용기의 긴 의자에 늘어져 있는 황림을 쳐다보며 물었다. 아.

"그러게요. 왜 여기 있지. 알아서 안 내리고."

"진아~ 너무해!”

“프랑스 공항에서 꼭 버려야지."

데리고 다니기 찝찝하잖아. 특히 박하율과는 한때 같이 일했던 놈이기도 하고. 근데 진짜 왜 박하율이냐.
마리사가 아니라 박하율이라고 하니 만나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대화가… 잘 통하려나. 어디로 어떻게 튈 지 모를 녀석이라.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비행기가 무사히 이륙했다. 달빛은 여전히 쫓아왔지만 이제는 비행형 몬스터만 쏟아내고 있었다. 그마저도 몬스터가 달빛을 빠져나오는 속도보다 비행기의 이동 속도가 더 빨라 비행기에는 별다른 피해 없이 전투기들이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이대로 몬스터 소환만 한다면 걱정할 거 없겠지만, 방법을 바꾸려 들지도 모르니 방심해선 안 되겠지.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다들 쉬어. 옷이랑 먹을 것도 준비해 놨다더라."

현아 씨가 편하게 있으라며 손을 내저었다. 그 말을 듣자 급속도로 피곤이 몰려왔다. 하품을 작게 하는데 메시지 창이 나타났다.

[유진아]

···명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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